혹시 Neil Mishalov라는 이름을 들어 보셨습니까? 물론 그를 아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요... 그래도 모르는 분들이 분명히 계실 것 같아 소개해 드립니다.
한 2년 전에 우리나라의 어느 네티즌이 웹 서핑중에 미국인의 개인 홈페이지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주한 미군 출신이라고 하는 그는 사진 찍기를 몹시 즐기는 사람이었나 봅니다. 그의 홈페이지에는 그가 한국에서 근무하던 60년대말 한국의 모습이 차곡 차곡 담겨져 있었습니다. 그것도 엄청난 분량, 상당수는 컬러 사진으로...
이 네티즌은 반가워서 국내의 여러 사이트에 적극적으로 소개했고 Mishalov의 홈페이지는 국내에서 상당히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여러 매스컴에 보도되었고, 특히 그가 근무하던 곳, 안양의 명예시민이 되어 초청받기도 하였습니다. (http://mishalov.com/)
우리는 늘 바쁘게 개발 우선의 분위기에서 살아왔나 봅니다. 그래서 '어제'는 너무나도 쉽게 그저 낙후된 것, 언제나 진부한 것, 빨리 잊고 싶은 것으로만 여겨진 듯 합니다. 그렇기 때문인지 정작 우리 주변에서는 우리의 어제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갑자기, 생각지도 않게 태평양을 너머온 '우리의 어제'를 보고 반가움을 느낀 것은 저만의 기분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처음 이 사진들을 보는 순간 저에게는 시간이 멎어 버렸습니다. 몇 번을 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삼륜차, 브리사, 드레스 미싱, 뉴 서울 사장...
그 시절 음악을 듣는 것과는 다른 너무나도 선명하고 구체적인 향수에 사로 잡혀 버렸습니다. 대부분의 우리에겐 TV나 오디오, 유선 전화조차 없었던 시절. 컴퓨터와 인터넷, PDA나 PDP 같은 것을 생각해보면 세상은 그사이 참으로 많이 변했습니다. 세상이 변한만큼 사는 방식도 참 많이 바뀌었지요. 여러모로 무척 편해졌지만, 그래도 가슴 한 구석이 허전한 것은 왜일까요? Mishalov의 사진들을 보고나서 저의 어릴 적 앨범들을 다시 찾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또 한참을 가만히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은 탓인지... 자꾸 무언가가 그립습니다.
혹시 Mishalov의 사진들을 못보셨던 분들은 천천히 시간여행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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