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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중환 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2004/01/16]
가장 행복한 사람은 과학자 2003/11/17 09:03

많은 사람들이 '과학'이라고 하면 무척 어렵고 재미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과학이란 말만 나와도 처음부터 자신과는 상관이 없고 특별한 사람들이 다루는 학문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에 과학만큼 재미있고 흥미로운 분야는 없다.

땅 위엔 대략 35만종의 식물과 9040종의 새를 포함해서 100만종의 동물이 있고 물 속엔 1만9056종의 각종 물고기가 뛰놀고 있다.

이들은 이름이 붙여진 것들인데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을 합하면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에는 1500여 만종의 각종 생물이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깜깜한 땅 속은 단단해서 별볼일 없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이곳에서도 10여 만종의 각종 미생물들이 우글거리고 있다. 보통 토양 1g 속엔 수만에서 수십만에 이르는 각종 미생물들이 어우러져 사이좋게 살아가고 있다.

크기와 모양, 살아가는 모습이 각기 다른 이들 수많은 생물의 생활상을 들여다 보면 볼수록 신비와 흥미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사람의 몸은 대략 200개의 뼈와 수천만에서 수억개에 이르는 세포들로 이루어진 각종 근육과 장기 그리고 혈액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 수많은 세포가 일사불란하게 자기 몫을 감당함으로써 인체의 건강을 지탱해 주고 있다.

하나의 세포는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아야 보일 정도로 보잘 것 없지만 세포 하나가 하는 일을 화학공장이 대신한다면 국회의사당만한 콤비나트를 건설해야 할 것이다.

어떻게 수많은 세포들이 조화를 이루며 생명을 이어가는 것일까.

사람은 생명체 가운데서도 가장 신비로운 존재이다. 사람은 생명체의 극치이며 꽃이다. 그러나 인체도 따지고 보면 시력이 좋은 사람이 조심스럽게 살펴보아야 겨우 찾아낼 수 있을 직경 0.2mm정도의 난자와 0.05~0.06mm의 정자가 만나 만들어진다.

하나의 보잘 것 없는 수정란이 둘, 넷, 여덟, 열여섯으로 분화해서 이목구비를 갖춘 완전한 형태의 인간을 형성해 가는 과정을 들여다 보면 이 역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움직이는 동물의 세계만이 아니다. 말못하고 움직일 수 없는 식물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철따라 피어나는 갖가지 꽃들은 볼수록 아름답다.

꽃에서 풍기는 향기는 사람이 만든 세상의 어떤 향수도 따라갈 수 없다. 광활한 우주와 같은 거시의 세계는 물론 원자와 소립자 등 미시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현상과 질서 또한 캐면 캘수록 생명체의 신비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과학의 대상인 자연은 어느 것 하나 신비롭고 재미없는 것이 없다.

이렇게 따질 때 자연현상과 질서를 탐구하는 과학자들이야말로 행복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자연현상과 질서를 생각하며 이를 즐기는 일은 과학자들에게만 주어진 특권이 아니다. 자연현상에 대해 작은 관심이라도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누릴 수 있다.

이는 곧 '과학하는 마음'이자 각박한 세상을 즐겁고 여유있게 살아가도록 하는 지혜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 신비와 재미로 가득한 과학의 세계에 마음의 문을 활짝 열자. 우리의 장래도 과학에 달려 있다고 하지 않은가.



과학진흥회 부회장 이 광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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