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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중환 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2004/01/16]
음주에도 법과 도가 있다 2003/11/19 07:31


▶마셔서 유익하고 기쁠 때◀

제1칙 불가불음(不可不飮) : 유붕자원방래시(有朋自願方來時) 즉, 뜻이 통하는 벗이 멀리서 찾아와 꼭 마셔야 할 때
제2칙 가 음(可飮) : 가히 마셔도 좋을 때, 춘강어락(春江魚樂) 강이나 내에서 천렵하며 마실 때, 허정각서(虛亭却暑) 정자위에서 더위를 피하며 마실 때, 월명추야(月明秋夜) 가을 달밤에 한 잔술을 마실 때, 축각어한(逐閣禦寒) 추운 겨울날 불기없는 방에서 추위를 막기 위해 한잔술을 마실 때
제3칙 음지락자(飮之樂者) : 술을 마셔서 즐거운 경우, 즉 친한 친구와 더불어 인생여로와 학문을 논하며 마시는 때
제4칙 음지쾌자(飮之快者) : 마셔서 유쾌하고 기쁠 때로, 집안에 경사가 있을 때
제5칙 음지성덕(飮之盛德) : 마시면서 덕을 쌓을 수 있는 경우로서 나를 인정해 주는 덕망이 있고 훌륭한 어른을 모시고 학문과 경륜을 들으며 마실 때
제6칙 음지덕자(飮之德者) : 남의 사정을 보살펴 주면서 마시는 것으로 서로의 주량을 맞춰가면서 분위기를 조화시킬 줄 아는 사람과 술자리를 같이할 때
제7칙 음지아자(飮之雅者) : 고상하게 마시는 술, 교양과 품위가 있는 고아한 인격의 인물과 술을 상대할 때
제8칙 음지기자(飮之奇者) : 기상천외한 재주를 부리는 사람, 즉 화술이나 가무에 능해 좌중을 즐겁게 하는 자와 술자리를 같이 할 때
제9칙 음지미미(飮之美味) : 멋지고 맛나게 마실 경우, 아름다운 여인의 권주와 감미로운 운치가 술맛을 복돋울 때



▶마셔서 무익하고 불쾌할 때◀

제10칙 음지불쾌(飮之不快) : 마셔서 기분이 나쁠 때로서 자신을 과장하여 자랑하며 떠들거나 남의 험담을 장황하게 늘어 놓는 사람과 상대할 때
제11칙 음지불미(飮之不味) : 마셔서 술 맛이 나지 않을 때로 분위기가 어색하거나 어려운 어른과 술자리를 같이할 때
제12칙 음지불락(飮之不樂) : 마셔서 즐겁지 않을 때, 이웃에서 곡성이 들려오거나 친척이나 동료의 비보를 받았을 때
제13칙 음지군자(飮之群者) : 같이 마시다가 친소(親疎)를 가리고 따져 패거리를 지어 갈라서 가는 사람과 술자리를 같이 할 때
제14칙 음지과자(飮之過者) : 마실 때 행동이 지나쳐 남의 말은 아랑곳 없이 혼자서 뽐내며 떠들어 대고 유아독존 격으로 행동하는 사람과 술상대를 할 때
제15칙 음지죄자(飮之罪者) : 그릇되게 성질이 포악하고 간악하게 상대를 괴롭히는 사람과 상대할 때
제16칙 음지패자(飮之悖者) : 남의 약점을 들추거나 험담하길 즐기는 버릇을 가진 사람과 술을 마실 때
제17칙 음지흉계(飮之凶計) : 술기운을 빌어 계획적으로 사람을 괴롭히거나 청탁계략을 내포한채 계획적으로 술자리를 꾸미는 사람과 술상대를 할 때



▶금기사항◀

제18칙은 주석지필불설(酒席之畢不說)로서 술자리에서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술자리가 끝난 뒤에나 그 다음에도 이러쿵 저러쿵 퍼뜨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멋진 법도인가! 주붕(酒朋)들이여! 옛 어른들의 신선과 같은 이 음지법도(飮之法道)를 배워 모름지기 실천에 옮겨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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