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 때문에 싸우는 미국과 중국
미국과 중국은 왜 그리 싸울까요?
현재 미국과 중국은 서로의 수출 품목에 고율의 관세
를 매겨가며 보복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싸움의 초기 단계로 돌아가볼까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던 시기,
미국 내에서는 중국으로부터 수출입 규모가 너무
커 미국 내 제조업체가 타격을 입고, 무역수지 적자
가 심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무언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도 강해집니다.
수입을 줄이고,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려면 중국과의
협상이 필요하겠죠. 미국은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2천억 달러 규모의 상품에 10%의 고율 관세를 매기는 등 강력한 제재에 나섭니다. 하지만 중국도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해오던 수출을 순순히 줄이겠다고 할 리가
없습니다.
돈이 걸린 문제니까요.
미중 무역 갈등의 수면 아래에 환율 전쟁이 숨어 있다
는 해석을 내놓는 것은 이 싸움의 첫 목표가 무역적
자 감소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무역수지가 어떻게 되기에 이처럼 첨예한
갈등을 벌이는 걸까요?
무역수지는 한 나라의 수출입 거래의 차이를
말합니다.
수출을 많이 했으면 벌어들인 돈이 많으니 흑자,
수입을 많이 했으면 쓴 돈이 더 많으니 적자입니다.
문제는 매년 적자 규모가 커지는 경우입니다.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을 많이 하면서 미국의 무역수
지 적자가 커졌고, 이를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이
되었다고 보면 됩니다.
여기서 환율이 하는 역할이 있습니다.
수출입은 해외로 자금이 오고가는 거래인 만큼 환율
수준에 따라 돈의 차이가 많이 납니다.
우리나라가 만약 미국으로부터 대당 100만 달러
짜리 자동차를 수입해야 한다면 환율이 1,100원일
때보다 1,000원일 때가 결제하기에 좀 나을 겁니다.
해외 직구를 할 때도 환율이 낮으면 부담이 덜하죠.
여행을 갈 때도 환율이 낮으면 소비할 여력이 커지
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환율이 내리면 예전에는 1천 100만 원을 내고
자동차 한 대를 받았는데 이제는 1천만 원만 내도
자동차 한 대가 들어옵니다.
달러-원 환율이 내렸을 뿐인데 자동 할인을
받은 셈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습니다.
달러강세면 미국이 중국산 제품을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을지 몰라도 수출 경쟁력은 약해집니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만큼 수출도 늘려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미국의 무역적자도 해소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중국 수출기업은 달러 대비 위안화 약세로
벌어들이는 돈이 많아집니다.
따라서 미국 입장에서는 위안화 절하를 지적하고
, 미국산 제품 수입을 늘리라고 압박하게 됩니다.
이처럼 환율은 앉아서 계산이 달라지는 효과를
냅니다. 아주 작은 단위의 가격이 바뀌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수출입처럼 규모가 커지면
그 효과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나라 살림에 환율이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유이
기도 합니다.
그러니 환율을 쉽게 양보할 수 없는 겁니다.
환율 전쟁이라 불릴 정도로 각국의 환율 관심도는
매우 높습니다. 환율에 따라 무역수지 적자, 흑자가
갈리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방향이 정해집니다.
때로는 자금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자금이 빠져
나가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외환시장은 한
나라 안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가 유기적으로 얽혀 있죠. 따라서 자국 통화의
환율을 안정적인 적정 수준으로 가져가는 것은
각국 정부의 최대 과제입니다.
그걸 못하면 외환시장에 혼란이 일어나고,
국제통화기금에 손을 벌려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우리나라도 1997년에 이미 외환위기를 겪었습니다.
그렇기에 환율이 얼마나 위험한지, 왜 환율전쟁이라
고 불릴 정도로 난리인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금융을 잘 알지 못하는 '금알못'은 위험하다!,
『금융을 모르는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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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2019/08/14]
하늘에서 본 땅! 7시간 짜리 영상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