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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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중환 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2004/02/03]

computer 관련 내용 입니다.

내용이 좀 생소 하시겠지만 혹시 이쪽에 관심이 있으신분은 유심히 읽어 주세요. k-bench에서 퍼 왔습니다. 혹시 올해 pc꾸미기를 계획하고 계신다면 한번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급변하는 2004 PC 환경

2004년은 PC 역사에 있어 또 다시 기념비적인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다수 PC 환경과 인터페이스가 곧 대 변화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변기기에서 인터페이스 변화가 크게 일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바, 올해 바뀌는 PC 환경에 대해서 정리해본다.

프로세서

현재 펜티엄4와 셀러론 프로세서는 모두 478핀의 소켓을 사용 중이지만 2월달에 인텔이 90나노미터 공정의 프레스캇을 출시함에 따라서 소켓도 역시 변화된다. 초기 프레스캇은 현재 펜티엄4가 사용하는 478핀으로 출시되지만 이후 모두 775 소켓으로 전환할 예정이며 이는 올해 2분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AMD 역시 90나노미터 공정으로 이전하면서 소켓에 변화가 있다. 애슬론 FX의 경우 현재 940핀, 애슬론64의 경우 754핀을 사용하지만 이 모두를 939핀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775핀 소켓 T의 Tejas 프로세서>

사실 기존 PC를 구입하면 프로세서 업그레이드는 다소 무의미할 정도로 프로세서 플랫폼의 변화 주기는 매우 짧아졌다. 인텔 플랫폼의 경우 기존 865, 875 칩셋을 사용중이며 펜티엄 4를 사용중인 사용자라면 478핀의 프레스캇으로 프로세서만 업그레이드를 고려해 볼만 하지만 초기 제품 공급 수량이 많지 않고 가격도 매우 비쌀 것으로 추정되는 바, 인텔 플랫폼에서 업그레이드는 이후 그랜츠데일, 앨더우드 칩셋을 채용한 마더보드가 출시되는 시점에서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편 90나노미터 공정으로 이전에도 불구하고 새 프로세서들은 높은 클럭으로 인해서 100와트에 근접하거나 이를 뛰어넘는 전력 소모량을 가질 것으로 알려져, 다수의 저장기기/주변기기를 장착한 시스템이라면 파워 서플라이 역시 350와트급으로 급격히 이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2000년부터 주 메모리로 자리를 잡아 왔던 DDR 메모리가 이제 DDR400을 마지막으로 올해 DDR-II에 자리를 내주게 된다. 현재 DDR 메모리 모듈은 184핀의 DIMM 소켓을 사용하고 있으나 DDR-II는 다른 패키지인 240핀을 사용하게 된다.

<삼성의 DDR2 메모리 모듈>

DDR-II 메모리는 기본적인 명령어 셋과 특성치는 DDR-I과 크게 차이 나지 않기 때문에 초기 DDR-II 지원 칩셋은 DDR-I도 지원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대부분 데스크탑 칩셋들이 듀얼 채널 메모리를 지원하도록 진화되고 있어 이제 듀얼 채널 메모리는 하이엔드가 아닌 주류로 자리 잡게 될 가능성이 높다. 데스크탑용에서 DDR-II 메모리는 400/533MHz로 초기 모델이 출시되고 그랜츠데일을 비록한 초기 지원 칩셋도 이를 지원할 예정이다.

PCI Express

인텔이 주도하여 개발했었던 3GIO, 정식명칭인 PCI Express가 마침내 도입된다.

이의 도입은 주변기기의 빠른 처리와 데이터 교환을 위한 버스로 PCI가 마침내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에 기인한다. 현재 데스크탑 환경에서 사용되는 PCI는 33MHz, 32비트로 133MB/sec의 대역폭을 제공하는데, 이것은 이론적으로는 하드 드라이브에서 채용되는 Ulta ATA133만으로도 이 대역폭을 전체 다 차지해 버리게 된다. PCI-Express는 특유의 레이어 구조로 x1, x2, x4, x8. x12, x16, x32로 확장이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기본적인 x1만으로도 200MBs/의 대역폭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기존 PCI 버스의 주변기기나 애드온 카드를 쓸수 없는 것일까?

일단 대부분의 주변기기에서 채용할 기본이 되는 PCI-Express x1은 기존 PCI 커넥터 옆에 확장 슬롯을 제공하는 형태 - 즉 ISA에서 VESA를 지원하기 위해서 했던 방법과 유사한 방법-로 출시되거나 기존 PCI 슬롯으로 채워져 있던 부분의 슬롯 2개 정도를 차지한 형태로 출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PCI-Express는 하드웨어적으로 기존 PCI와 전혀 호환성이 없고, 이는 공간 활용 측면에서 기존 PCI 기기를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PCI Express는 소프트웨어적으로는 호환이 가능, 기존 운영체제에서도 PCI 드라이버로 PCI-Express 기기를 인식하고 사용할 수 있게된다.

<인텔 개발자 포럼에서 공개된 BTX 마더보드 레이아웃. PCI Express 소켓들이 눈에 띈다>

요즘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그래픽 버스로는 PCI Express x16이 채용된다. 이 버스는 단방향 4GB/sec의 대역폭으로 현재 AGP 8X의 2배의 대역폭을 제공, 대역폭에 목말라 했던 그래픽 카드의 숨통을 트게 해줄 전망이다. 한편 다른 부품보다도 상대적으로 고가대에 머물러 있는 그래픽 카드를 구입했던 사용자들에게는 PCI-Express의 전면적인 도입으로 인한 슬롯의 비호환성 때문에 우려하는 사용자층이 많다. PCI-Express의 현재 스펙으로는 AGP 슬롯과의 공존을 허용할 여지가 없다. 즉 PCI-Express의 도입은 기존 AGP 슬롯의 그래픽 카드를 사용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현재 Nvidia, ATI 및 Matrox, XGI, S3등의 그래픽 솔루션 업체들은 차세대 그래픽 카드로 모두 PCI-Express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erial ATA & USB 2.0

지난해 본격적으로 데뷔했던 Serial ATA는 어얼리 어돕터층에 의해서만 주로 사용되었고 여전히 Parallel ATA가 주류를 이루었지만 이 역시 인텔의 칩셋 로드맵에 의해서 올해 본격적으로 시리얼 ATA 하드 드라이브가 채용되게 된다. 인텔이 곧 출시할 그랜츠데일, 앨더우드 칩셋에서는 ICH6가 들어가게 되는데 현재 ICH5에서는 PATA2개, SATA2개의 채널을 지원했었지만 ICH6에서는 SATA 4채널, PATA 1채널을 지원하게 된다.

즉 새로운 시스템이 하이엔드를 지향하고 최소 2개 이상의 하드 드라이브 사용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아무래도 Serial ATA로 이전할 수 밖에 없다. 현재 제조 비용상에서도 차이점에 거의 없다는 것으로 보아 그랜츠데일 칩셋 출시로 인해서 시장만 확대된다면 빠르게 하드 드라이브 시장은 급격히 올해중으로 Serial ATA로 이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현재 PC 시장이 소형화를 지향하는 가전기기 형태로 발전되면서 주변기기의 인터페이스는 USB2.0이 대부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더보드 폼 팩터 및 케이스

인텔은 PCI Express의 전면적인 도입과 함께 현재 ATX를 대체할 새로운 폼 팩터를 올해부터 적용시킬 계획이다. BTX(Balanced Technology Extended)란 명칭의 새로운 폼 팩터는 고속화된 클럭의 반도체에서 뿜어내는 발열과 소음을 줄이기 위한 목표로 설계되었다.

또한 BTX는 ATX에 대비 SFF(Small Form Factor)에서 데스크탑, 풀 타워까지 더욱 넓은 확장성을 제공하게 된다. 물론 이 BTX는 PCI-Express, USB2.0, Serial ATA와 같은 인터페이스를 염두에 두고 개발된 것이며 이러한 인터페이스들이 대거 채용되는 그랜츠데일, 앨더우드 칩셋을 채용한 마더보드 모델부터 이 표준을 따를 것으로 전망되며 최근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형 베어본 PC 역시 이 폼팩터를 따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 소형화된 크기의 구현이 가능하고 개선된 냉각 기능과 간단한 구조로 인해서 PC의 가전 기기로의 진출은 BTX 도입으로 더욱 용이해질 전망이다. 물론 BTX 규격은 마더보드 뿐만 아니라 파워 서플라이와 케이스에도 적용된다. 즉 기존 ATX 규격의 파어 서플라이, 케이스는 호환이 되지 않는다.

업그레이드, 그 시기는 언제쯤?

물론 위에 언급한 새로운 규격들은 바로 그랜츠데일이 도입되면서 지원되는 사항이지만, 이것이 하루아침에 바로 전환이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며 전체적으로 주류로 잡기 위한 시간은 올해, 아니면 내년 이상까지도 걸릴 수 있다. 실질적으로 그래픽 카드 업체들도 PCI-Express가 AGP를 대체할 것이라는 것에는 동의 하고 있지만 올해 중으로 AGP대 PCI-Express의 출고 비중은 여전히 많아야 8:2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OEM 시장에서는 제조 비용 절감 측면에서 PCI Express라든지 BTX의 도입으로 인한 효과를 거둘 수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시장 도입 시기가 느린 OEM 시장에서 새로운 기기들의 전면적인 빠른 도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즉 새로운 표준의 기기들은 하이엔드 데스크탑 컴퓨터 시장부터 먼저 도입될 예정이며 그 시기도 올해 하반기 경에 이루어질 것으로 현재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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