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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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중환 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2004/02/05]

친구생각

어느 남자가 술집에 와서 혼자서 술을 마신다.
남자는 혼자서 양손에 각각 술잔 하나씩을 놓고 술을 마신다.
왼손의 술잔에 술을 따르고 난 뒤 오른손의 술잔에도 술을 따른다.
왼손의 술을 먼저 마신 뒤 오른 손의 술을 마신다.

술집 종업원이 남자의 술 마시는 모습이 하도 기이하게 느껴져서 남자에게 물었다.
"손님, 왜 혼자서 술을 두 잔에 나누어서 드십니까?"

남자가 종업원에게 말했다.
모르는 소리 말게! 얼마전에 내 가장 친한 친구가 죽었네. 그 친구 생각이 간절해서 지금 친구와 함께 술 한 잔 하고 있네. 왼손의 잔은 친구 잔이고 오른 손의 잔은 내 잔일세!"

종업원이 남자에게 말했다.
"아, 네! 그도 그러시겠습니다."

열흘 쯤 후에 남자가 다시 술집에 와서 술을 마셨다.
남자는 왼손에만 술잔이 있었고 오른손에는 술잔이 없었다.
종업원이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남자에게 물었다.
"저번에는 양손에 술잔을 갖고 술을 마셨는데 오늘은 오른 손에 술잔이 없는데 어떻게 된 일입니까?"

남자가 종업원에게 말했다.
"응, 나 오늘부터 술 끊었네."

출처 : 海史 유머모음집 봉수야

김동수	2004/02/05
그래서 친구는 오래 묵은 포도주 마냥 좋은거여! 술 끊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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