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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201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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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에 올리는 과일의 의미


올 여름은 유난히 비가 잦고 무더워 도대체 기후가 변해 아열대지방으로 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도무지 여름은 끝날 것 같지 않고 가을이 온다는 생각조차 못하고 있는것 같으나 추석명절은 여지없이 다가 오는군요.

조상님께 성심으로 차례상를 올리는데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알고서 올리면 더욱 더 뜻이 깊을 것 같아 몇 자 적습니다.

추석 때 모든 집에서 차례를 지내는데 차례상을 차리는 데는 나름대로 정해진 방식이 있습니다.

<가례집람> 이라든가, 이 율곡 등 대유학자들이 나름대로 정한 법도에 따라, 물론 지방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 다른 지방에서 온 사람들이 모이면 차례상 차리는 방법에 대해 여러 가지 말들이 많게 되죠.

그래서

“남의 집 제사상에 감 놔라 배 놔라 한다”

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지방마다 다르므로 자기 지방의 방법만 고집해서는 안된다는 의미입니다.


차례상 차리는 법을 대강 정리해 보면,

제주가 제상을 바라보아

첫 줄에 과일,

둘째 줄에  포와 나물,

셋째 줄에 탕(湯),

넷째 줄에 적(炙)과 전(煎),

다섯째 줄에 메(밥)와 갱(국)의 순으로 놓습니다.

그리고 각 줄에 음식을 놓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조율시이(棗栗枾梨) : 왼편으로부터 대추, 밤, 감, 배의 순으로..

홍동백서(紅東白西) :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생동숙서(生東熟西) : 생채는 동쪽에, 숙채는 서쪽에..

좌포우혜(左脯右醯) : 포는 왼편에, 식혜는 오른편에..

어동육서(魚東肉西) : 생선은 동쪽에, 육류는 서쪽에..

두동미서(頭東尾西) : 생선의 머리는 동쪽으로, 꼬리는 서쪽으로..

건좌습우(乾左濕右) : 마른것은 왼쪽에, 젖은 것은 오른쪽에..

접동잔서(蝶東盞西) : 접시는 동쪽에, 잔은 서쪽에..

우반좌갱(右飯左羹) : 메는 오른쪽에, 갱은 왼쪽에..

남좌여우(男左女右) : 제상의 왼쪽은 남자, 오른쪽은 여자..


잘 아시겠지만 제수(祭需) 음식에는 고춧가루와 마늘을 쓰지 않습니다.


오늘 얘기하고자 하는건 첫 째줄에 놓이는 과일에 관한 내용입니다.

보통 대추, 밤, 감, 배의 순서로 놓는데

대추, 밤, 감 세 가지 과일은 반드시 놓아야합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대추  

대추는 한 나무에 열매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열리며 꽃 하나가 피면 반드시 열매 하나가 열리고 나서 꽃이 떨어집니다.

쓸데없이 피는 꽃은 없다는 의미죠.

즉,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반드시 자식을 낳고서 죽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제사상에 대추가 첫 번째 자리에 놓입니다.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뜻이랍니다.

밤  

보통 식물의 경우 나무를 길러낸 첫 씨앗은 땅속에서 썩어 없어져 버리지만,

밤은 땅 속의 씨밤이 생밤인 채로 뿌리에 달려 있다가

나무가 자라서 씨앗을 맺어야만 씨밤이 썩는다고 합니다.

반드시 자신의 후손이 태어나는 걸 보고서야 죽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밤은 자기와 조상의 영원한 연결을 상징하며 자손이 수십 수백 대를 내려가도

조상은 언제나 자기와 연결되어 함께 이어간다는 뜻이랍니다.

그래서 신주를 깎을 때 반드시 밤나무로 깎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감(곶감)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것이 당연한 자연의 이치이나 감만은 그렇지 않습니다.

감 씨앗은 심은 데서 감나무가 나지 않고 대신 고욤나무가 납니다.

어렸을 때 감씨를 심어보신 분들은 금방 이해가 갈 것입니다.

그래서 3~5년쯤 지났을 때 기존의 감나무 가지를 잘라 이 고욤나무에 접을 붙여야 그 다음 해부터 감이 열립니다.

감나무가 상징하는 것은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다 사람이 아니라 가르치고 배워야 비로소 사람이 된다는 뜻입니다.

가르침을 받고 배우는 데는 생가지를 칼로 째서 접붙일 때처럼 아픔이 따릅니다.

그 아픔을 겪으며 선인의 예지를 이어 받을 때 비로소 하나의 인격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손을 낳고 이를 지켜보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그 자손들이 잘 되기를 기원하는 우리 조상들의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 조상들은 차례상 하나 차리는 것도 그냥 차리지 않고

거기에 반드시 후손을 가르치기 위한 교훈적 내용을 담고 있거나 세상사는 이치를 가르치고자 했습니다.

예를 들면,

다른 나라에서는 성을 쌓고 문을 만들면서 그냥 동쪽문은 동문, 서쪽문은 서문... 하는 식으로 이름을 붙였으나

문을 내면서도 반드시 거기에 뜻을 담아 이름을 지었습니다.


서울의 동서남북의 문 이름을 인의예지신의 철학적 의미를 담아

동대문은 인(仁)의 뜻인 흥인지문

서대문은 의(義)의 뜻인 돈의문

남대문은 예(禮)의 뜻인 숭례문

북대문은 지(智)의 뜻인 홍지문

서울의 중앙에는 신(信)의 뜻인 보신각

이렇게 이름을 붙였습니다.

동대문만 네 글자로 지은 얘기는 나중에 기회있으면 하죠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아무튼 어느덧 가을이 다가와 올해 세운 목표가 어느 정도 달성되었는지 점검해 볼 때인 것 같군요.

매년 맞이하는 한가위이지만 그 의미를 되새기면서 뜻 깊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장자>에서도 차례를 지내는 의미를 <민덕후의>라 하여

조상의 뜻을 기리는 의미도 있지만

헤어져있던 친척들이 한 자리에 모여 우의를 다지는데 그 목적이 있다 했습니다.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 ^o^





2011/08/31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 ^o^

2011/08/31 

대추. 밤. 감.
조은 뜻이 있구마!!

2011/08/31 

상주 홍시가 꼭 들어간다는 사실에 유념하자!

2011/09/01 

뼈대있는 집안은 다르구만!

2011/09/01 

두동미서
요거는 이번 차례상에 응용

감사!! 감사!!!

2011/10/04 

동대문만 네 글자로 지은 얘기는 나중에 기회있으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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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많으니 지금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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