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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2005/05/21]

[기획취재] PSP

요즘 어디를 가나 젊은사람들(애들) 입에 오르내리는 단어가 하나 있다. 바로 PSP이다.
PSP하면 우리는 곧 "아나방"이 생각난다. 거 왜 비행장 건설시 바닥고형재로 쓰였으며..건설현장에 발판으로 유용하게 쓰이는 구멍 숭숭 뚫린 철판 말이다.
애들이 PSP 예기할때...
"거..뭐시여..녹쓴 철판 쪼가리 사다가 어디 둘라꼬?..침대밑에 깔꺼여?..베란다 둘꺼여?" 하던가..
"거..뭐..비싼거 살 거 있냐? 내 현장에서 한장 구해다가 갔다 줄께.." 했다가는 망신 떤다!

온라인상으로 예약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엄청난 트래픽이 발생했고, 오프라인 판매 시작 전날에는 PSP를 조금이라도 빨리 손안에 넣기 위해 밤새도록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뿐만의 얘기가 아니다.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첫 물량이 출하되었을 때에도 우리나라처럼 밤을 새는 등의 갖가지 해프닝이 벌어지는가 하면 요즘 일본 내 지하철에서는 '만화책을 읽는 사람 아니면 PSP를 들고 있는 사람뿐이다'라는 농담도 나올 정도로 PSP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그러면 도대체 PSP가 뭐길래 연일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아도 독도 문제로 반일 감정이 좋지도 상황에서 말이다.

PSP는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의 준말이다. 절대적인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가정용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의 휴대형 버전이라는 얘기다.
PSP는 출시 초기부터 표방하고 나온 것이 바로 포켓 속의 멀티미디어 기기이다. UMD라는 미디어를 이용해 지속적으로 출시되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마음대로 즐길수 있다. 물론 게임기이니 이 정도는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PSP가 한술 더 뜨는 것은 바로 멀티미디어의 재생 능력이다. MP3와 같은 음악이나 MP4로 인코딩된 동영상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무선랜 기능도 덤으로 갖추어 상대방과 대전 게임도 가능하다.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영상물을 찾아 감상할 수 있으니 요즘 말 많은 DMB처럼 야외에서도 TV 방송을 볼 수도 있다.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MP3 플레이어와 PMP, 온라인 게임, DMB 등등이 가지고 있는 요구 사항 등을 한데 합쳐 놓은 셈이다.

PSP의 식을 줄 모르는 열기에 힘입어(?) 오늘은 PSP에 대해 아직 모르는 것이 많은 삼식이 회원을 위해 PSP가 가지고 있는 기능이나 성능 등을 간단히 짚어보고, 아울러 PSP를 가지고 무슨 일을 할 수 있으며, 향후 PSP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젊은이들의 화두가 되어 버린 PSP에 대해서 삼식이들도 이글을 잘 읽고 아는체 하여 보자!...이하 본문이 계속된다. 눈을 부비고 잘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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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PSP로 동영상을 본다는 것

국내에 발매된지 며칠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벌써 4만 5천여대 이상이 판매되었으며 관련 액세서리는 물론 북미 지역에서는 기기 변조를 통한 무선 인터넷 서비스까지 이용하는 등 PSP는 확실히 최근의 화두라고 할 수 있다. SONY의 국적에 따른 양국간의 극한 감정들도 PSP만큼은 예외인 듯 상당수의 이용자가 호감을 보이고 있다. 정치나 역사, 그리고 국민들을 모두 개별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만큼 PSP에 대해서도 괘씸죄가 성립되긴 하지만 구입 의사는 개인의 몫으로 남겨두자.

이미 국내 발매 전부터 사용자들의 커다란 관심을 받아온 PSP는 기기의 초기 불량 덕택에 홍역을 치루고 있는 중이다. 2%도 아닌 0.1% 덕택에 생겨나는 여러가지 불상사들, 확실히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으며 그저 운에 맡기기엔 억울한 감정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국내 발매일에 맞춰 밤샘까지 불사하며 구입한 기기가 그렇다면 더더욱. 어쨌든 과거 일본에서나 보던 풍경을 국내에서도 볼 수 있게 만든 PSP는 확실히 여러 방면에서 최근의 화두라고 볼 수 있다.

21세기의 워크맨을 표방하고 있는 PSP는 주기능인 게임 기능 이외에도 여러가지 부가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의 역할이 바로 그것. 한동안 폭발적인 관심을 받던 PMP는 현재 관련 소식조차 듣기 힘들다. 이유는 여러가지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PSP가 PMP의 역할을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주된 이유는 아닐지라도 확실히 PSP가 일조했다고는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오늘은 PSP를 게임기로써가 아닌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로써,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의 역할 중에서도 동영상에 관련된 부분만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2.PMP로써의 PSP

PSP를 이용해 동영상을 볼때 두가지의 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다. UMD (Universal Media Disc)와 메모리스틱, 두가지의 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다. UMD의 경우에는 게임 타이틀이나 정식으로 출시될 영화 타이틀, 뮤직 비디오가 포함된 뮤직 UMD 등을 볼 수 있으나 현재까지 국내에서 접할 수 있는 것은 PSP 밸류팩에 포함되어 제공되는 스파이더맨 2 뿐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제한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게임 타이틀과는 달리 영화 타이틀의 경우에는 DVD의 지역 코드와 흡사하게 일정 지역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 UMD 슬롯

UMD는 직경 60mm의 작은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듀얼 레이어를 사용하여 1.8GB의 용량을 사용할 수 있다. 플라스틱 케이스에 담겨져 있어 일반적인 광 미디어보다 다루기가 편리하다. 지역 코드 및 연령 제한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으며 AES 128bit 암호화 기술과 Unique Disc ID를 적용하여 디지털 컨텐츠 보호에도 역점을 두었다. 따라서 UMD는 재생 전용 미디어가 될 것이며 UMD 공 미디어나 레코더는 선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 밸류팩에 제공되는 스파이더맨 2 UMD

이른바 면도기 세일즈라 불리는 방식으로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구조상 컨텐츠의 보호는 당연지사라 볼 수 있다. 물론 어떠한 암호화 기술도 이내 곧 뚫리게 마련이지만 하드웨어적으로 제약을 두었다는 점은 당장은 기분 상하긴 하지만 문화 산업 전반을 고려했을 때는 크게 잘못된 판단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렇지만 너무 컨텐츠 보호의 측면만 부각되어 TV로 출력할 수도 없고 3D 오디오와 7.1 채널 스피커를 지원하면서도 S/PDIF 출력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사용자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느낌도 든다. 실제 구입한 사용자가 꼭 PSP를 이용해야 할까. 가족들이 오붓하게 TV 앞에 모여 영화를 보고 싶어할 수도 있는데 이러한 구매자의 자유로운 활용도를 제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도 볼 수 있다. 휴대용이긴 하지만 거치용으로 쓸 수 있는 것이고, 거치용이더라도 들고다니면 휴대용이 되는 법인데...

▲ 별도의 케이스를 마련하지 않고 종이 케이스에 제공되어 번들 분위기에 충실

UMD는 PSP 게임이나 ATRAC3plus, PCM, MPEG4 AVC 오디오 코덱 등의 UMD 오디오와 MPEG4 AVC, ATRAC3plus, Caption PNG 비디오 코덱으로 구성된 UMD 비디오 포맷을 지원한다. 당장은 PSP에만 사용되어 전용 미디어로 생각할 수 있지만 SONY에서는 새로운 차세대 미디어로 개발한 것이며 어느 시스템이든 적용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레코더도 출시되지 않을까. 어쨌든 CD보다 작은 크기의 미디어에 1.8GB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인 일이다.

▲ DVD와 비슷한 구성의 UMD 비디오

UMD 비디오는 DVD와 비슷한 구성을 갖고 있다. 다국어 음성 트랙을 제공하며, 다국어 자막 등을 지원하고 애초부터 PSP에 장착된 16:9 화면비를 지닌 4.3" TFT LCD의 해상도인 480 x 272 픽셀로 인코딩되어 있어 TFT LCD의 화소와 1:1 대응된다. 따라서 매우 깨끗하고 또렷한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구입이 불가능하지만 일본에서는 UMD 비디오나 오디오가 선보이고 있는데, UMD 비디오의 가격은 ￥3,600, UMD 오디오의 가격은 ￥3,000 수준이라고 한다. UMD 비디오의 가격은 DVD 비디오와 비교하여 커다란 경쟁력이 없는 편이지만 일본내 UMD 오디오의 가격은 CD 오디오의 가격과 비교하여 경쟁력이 있다. UMD 오디오가 ATRAC3plus로 제공되는지, PCM으로 제공되는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뮤직비디오가 함께 제공되니 나름대로 특색이 있다.

물론 일본내 CD 오디오 가격이 비싼 것이긴 하지만. 국내의 경우에 대입할 수는 없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결론은 출시되어봐야 알 수 있다는 것. 미리부터 잔소리를 늘어놓진 말자.

▲ UMD 비디오는 TFT LCD의 화소와 1:1 대응하여 깨끗한 화면 출력

아직까지 국내에서 UMD 비디오를 구할 수는 없고 언제까지나 스파이더맨 2만 볼 수는 없는 일. 결국 현재 국내에서 PSP를 이용하여 동영상을 감상한다는 것은 메모리스틱을 이용하는 방법 외에는 별다른 수가 없다. 하지만 PSP를 이용하여 동영상을 본다는 것은 생각처럼 녹록치는 않다. 이는 다음 페이지에서 알아보도록 하자.

▲ 다다익선, 메모리스틱의 용량이 클수록 PMP 역할 대체의 힘은 커진다

기본은 게임기지만 컨버젼스 기기라 불리는만큼 다양한 기능을 가진 PSP는 PS 시리즈에서 쭉 이어지던 다소 유아 취향의 버튼을 이용해 조작한다. 그러나 별도의 매뉴얼을 읽어볼 필요가 없을 정도로 직관적인 UI를 제공하고 있어 조작감에 있어서는 전문 플레이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 동그라미로 선택하고, 엑스 표시로 취소하며 세모 버튼으로 메뉴를 호출하는 직관적 UI

데이터의 전송은 PSP를 그대로 이용하면 된다. Windows XP를 사용하는 경우 별도의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아도 PSP를 인식할 수 있으며 PSP의 메모리스틱에 MP4 포맷의 동영상을 전송하면 된다. 그러나 특정 폴더 아래의 특정 파일명을 고수해야 하는 난관이 존재하는데 이는 동영상 포맷을 변환할 때 함께 해결할 수 있으므로 번거로움은 줄은 셈이다.

▲ USB 포트를 통해 인코딩한 동영상 전송

달마다 바뀌는 배경색 역시 PSP의 매력. 푸르른 5월이기 때문인지 배경은 화사한 연두색으로 점철되어 있는 상태이다. PSP 특유의 크로스 메뉴를 이용하여 음악이나 동영상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메모리스틱 내의 모든 파일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카테고리에 따른 파일만 출력하는 기능으로, DivX 플레이어들도 많이 선보인다. 이런 경우 종류가 많을 경우 사용되는 것이긴 한데... 현재로썬 요원하기만 하다.

▲ Video 아이콘을 선택하면 메모리스틱의 MP4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 MP4 동영상 파일 리스트

3.3GP를 이용하여 PSP에 알맞는 동영상 변환

앞서 언급한 것처럼 PSP를 이용해 동영상을 감상한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인 일이긴 하지만 그리 손쉬운 것만도 아니다. 이유는 PSP는 애플의 QuickTime을 기반으로 한 MPEG-4 규격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손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는 다양한 코덱의 AVI 포맷이나 WMV 포맷은 MP4 확장자의 동영상으로 변환해 주어야만 PSP에서 인식이 가능하다.

▲ MP_ROOT 폴더 내의 100MNV01 폴더에 저장해야 한다

더불어 PSP는 다소 제한적인 기기이므로 정해진 폴더 내에 일정한 형식의 파일명으로 작성이 되어 있어야만 인식할 수 있다.

▲ Image Converter 2. 필자는 한글 패치하는 것부터 실패

동영상 변환에는 SONY에서 출시된 Palm 계열의 PDA인 CLIE를 위해 제공했던 Image Converter 2를 이용하는 방법이 표준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자막의 경우도 VobSub 등을 이용하여 자막이 정상적으로 출력되는 경우라면 큰 문제없이 동영상에 자막까지 함께 포함하여 PSP에 맞게 QVGA 타입으로 변환을 시켜주지만 소프트웨어를 구입해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각종 커뮤니티에서 능력껏 구하는 방법이 있으나 굳이 이럴 것 없이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공개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PC에 저장된 대부분의 동영상 파일들을 MP4 확장자의 동영상으로 변환할 수 있으며 더 강력한 성능을 보여준다.

얼마전까지는 Mencoder를 기반으로 한 바닥과 3GP를 혼용하는 형태가 주로 사용되었으나 최근 3GP 커스터마이져가 업데이트되면서 3GP만으로도 얼마든지 동영상을 손쉽게 변환할 수 있게 되었다. 3GP 커스터마이져는 3GP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툴로 국내의 이준표(www.pspgate.com)란 개발자가 개발한 것이다. 개발자가 직접 작성한 매뉴얼이 쉽고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으므로 초보자의 경우에도 흡족한 품질의 동영상을 인코딩할 수 있다. 3GP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통합 코덱과 AVISynth, 3GP와 3GP 커스터마이져 등 총 네가지가 필요하다. 관련 파일들은 매뉴얼에서 제공하는 링크를 통해 다운로드할 수 있다.

관련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 통합 코덱 ::
▶ AVISynth ::
▶ 3GP 컨버터 ::
▶ 3GP 커스터마이져 ::

▲ 3GP 컨버터

3GP 컨버터에는 인코딩할 동영상을 드래그 앤 드롭의 방식으로 던져두면 되고, 3GP 커스터마이져에서 모든 설정 및 제어를 하기 때문에 별도로 손댈 부분은 없다. 3GP 커스터마이져는 사용자가 크게 손대지 않아도 손쉽게 메뉴에서 선택하여 동영상을 인코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3GP 커스터마이져 상단에는 비디오 비트레이트와 오디오 비트레이트를 설정할 수 있는 슬라이드 바가 있다. 화질과 음질을 결정하는 부분이며 기본값은 512kbps와 128kbps로 설정되어 있다.

물론 원본의 소스에 달린 문제긴 하지만 수치가 높을수록 화질과 음질은 향상된다. 그렇지만 그에 따라 용량 역시 비례하여 증가되기 때문에 가장 최적의 설정을 맞출 필요가 있다. 기본값으로 설정해두고 인코딩을 하더라도 512MB의 메모리스틱을 사용하는 경우 영화 한편 정도는 부족함없이 저장할 수 있으며, 384kbps로 설정하는 경우에도 큰 무리없이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 더불어 용량면에서도 조금 더 유리하다.

왼쪽 화면을 보면 출력 형식과 해상도, 디코더 및 프레임과 오디오 채널, 모드 등의 설정이 있는데 출력 형식과 해상도는 PSP를 위한 설정으로 선택하면 된다. 16:9 화면비의 368 x 208로 동영상을 인코딩할 수 있다.

디코더는 각각의 특색이 있는데, 기본 설정되어 있는 Direct Show를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다. 프레임과 오디오 채널은 각각 30 프레임과 스테레오로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모드의 1 Pass와 2 Pass, Quantizer는 화질 향상에 역점을 둔 옵션으로 한차례 인코딩을 할 것인지 또는 두차례에 걸쳐 인코딩을 할 것인지, 최고화질을 유지할 것인지 설정하는 것인데 1 Pass와 2 Pass간 차이를 느끼기 힘들고 인코딩 시간이 증가되므로 일반적으로 1 Pass를 많이 사용한다.

이름 자동 수정탭은 동영상 파일명을 PSP가 인식할 수 있도록 변환해주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사용자는 직접 PSP를 연결하여 메모리스틱의 동영상 폴더에 인코딩한 파일을 저장하거나 함께 제공되는 PSP Title Writer를 이용해 저장할 수 있다. 이러한 설정들을 저장해 두고 불러와 사용할 수 있으므로, 차후 이용할 경우에도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Make It! 버튼을 누르면 인코딩이 시작된다.

▲ 다양한 설정값을 저장하여 편리하게 읽어들일 수 있다

세부 설정 조정기를 살펴보면 다소 복잡해 보이는 옵션들이 나열되어 있다. 최적의 값들이 미리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동영상 인코딩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없는 사용자는 최하단의 VSFilter 위치만 설정하면 된다. 널리 사용되는 통합 코덱을 사용하는 경우라면 이마저도 설정안해도 관계없다.

▲ 3GP 커스터마이져 세부 설정 조정기

3GP 커스터마이져의 인코딩 옵션탭을 누르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타난다.

▲ 인코딩 옵션

인코딩 옵션에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음량 평준화탭과 화질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Procrustean method 카테고리이다. 음량 평준화탭은 AC3 등으로 인코딩된 동영상들의 음량이 PSP에서 재생할 때 작게 들리는 경우가 많아 음량을 고정적으로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PSP에서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음량으로 즐길 수 있으며, 왼쪽 첫번째 탭의 소리 증폭 사용 기능과 함께 사용하면 허용 음량을 초과하는 경우가 발생되므로 음량 평준화 기능만을 사용하면 된다.

16:9 화면비의 영상 영역을 갖고 있지만 쓸데없이 4:3 화면비로 구성된 동영상의 경우 위 아래의 레터박스를 잘라내고 인코딩하는 옵션도 갖고 있어 뮤직비디오 등을 캡춰한 경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700MB 용량의 파일을 인코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1시간 정도. Pentium 4 2.0GHz를 기준으로 한 것이며 동영상 인코딩은 전적으로 CPU의 성능에 의해 좌우되므로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 700MB 파일은 200MB 정도의 용량으로 줄어들며 자막 역시 문제없다

Procurustean method의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는 아나몰픽으로 구성된 2.35:1이나 4:3 화면비를 가진 동영상을 16:9 화면비의 PSP에 최적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2.35:1의 경우 '적당히 늘리기' 옵션을 선택하고 4:3일 경우 '적당히 자르고 늘리기' 옵션을 선택하면 가장 쾌적한 화면을 얻을 수 있었다.

▲ 스크린 모드를 통해 PSP의 TFT LCD에 영상을 꽉 채울 수 있다

필자의 경우는 꽉 채운 화면을 좋아하기 때문에 위와 같은 옵션을 선택했지만 영상이 잘리는 것이 싫은 사용자라면 4:3 동영상의 경우에는 320 x 240 해상도의 QVGA로 인코딩하여 PSP에서 제공하는 스크린 모드를 이용해 정상적인 화면과 꽉 채운 화면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이렇게 인코딩한 동영상들은 M4V00001.MP4 등의 파일명으로 자동 변환되어 PSP의 메모리스틱에 저장하면 PSP에서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

▲ 상당히 깨끗한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4.제약은 스토리지 뿐

인코딩을 거친 동영상의 크기는 대략 1/3 수준으로 줄어들어 512MB의 메모리스틱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영화 한편 정도는 충분히 저장할 수 있다. 이 정도라면 바쁜 출퇴근길, 광역시에서 서울로 출퇴근 하는 경우 등 지난 시간 못봤던 드라마나 쇼/오락 프로 등을 즐기기에 충분한 환경을 제공해 준다.

더불어 4.3"의 와이드 TFT LCD는 차량의 대쉬보드에 거치하기에도 크게 부족하지 않는 크기이기 때문에 차량에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사용 시간도 5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해 반지원정대 등의 충전이 불가능한 대규모 중장기 여행이 아니라면 이 역시 커다란 문제는 되지 않는다.

▲ 자작 7" TFT LCD와 4.3" TFT LCD의 크기 차이

동영상 인코딩의 경우가 다소 번거롭지만, 현재 웹 디스크 기반의 서비스 중에서 PSP 관련 커뮤니티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어 개개인이 인코딩을 해야하는 번거로움도 크게 완화되었다. 이는 MP3와 동일한 개념으로 사실상 자신의 CD를 모두 MP3로 스스로 인코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MP3가 편리한 포맷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문제는 어느 정도 파급력과 확산력을 갖고 있으며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가의 여부지만 휴대폰에도 사용되는 MP4 포맷의 동영상들도 차차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따라서 동영상 인코딩의 문제도 사실상 크게 작용되는 부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PMP들 역시 WMV가 지원되지 않는 등 호환성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PSP의 PMP 대체는 사실상 큰 무리가 없어보인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스토리지이다. 다른 메모리카드 제품군과 비교해 절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메모리스틱만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PSP의 제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상 이러한 제한적인 요소들은 모두 컨텐츠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니 단점이라고 치부해버리기도 어려운 현실. 심정적으로 안타깝기만 할 뿐이다.

▲ CF 메모리와 플래쉬 드라이브 대신 외장 하드디스크와 메모리스틱이 연결된다면?
쓸데없는 공상이다

따라서 필자는 위의 제품처럼 USB 장치 사이의 브릿지 역할을 통해 데이터를 전송해주는 방법은 어떨까 생각해보았다. 외장 배터리팩을 장착한 외장 하드디스크의 데이터를 메모리스틱으로 바로 전송해서 재생하는 방법.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정해진 폴더에 동영상 파일이 저장되어야 하는 PSP의 특성 덕택이고, 위의 SyncReader는 스스로 폴더를 생성하여 데이터를 저장하기 때문이다.

아니면 메모리스틱 형태의 컨버터를 이용하는 외장 하드디스크랄지...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라이센스에 문제가 생겨 분쟁의 여지가 있다고 한다. 어쨌든 메모리스틱의 가격만 다른 메모리카드와 비슷한 수준으로 저렴해진다면 PSP를 PMP 용도로 이용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다. 현재로써도 가격적인 부담감이 많이 느껴지는 1GB 메모리스틱을 사용한다면 영화 두편 및 약간의 MP3 등을 저장하여 충분히 사용할 수 있어 PSP의 PMP로써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 본 기사는 PSP의 부가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동영상 재생 기능에만 포커스를 맞추었지만, 거기에 주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 기능까지 추가된다면 PSP의 경쟁력은 더더욱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재생 전용 미디어로써 디지털 복제가 불가능한 UMD 비디오와 오디오가 국내에도 충실하게 출시된다면 문화 산업 전반에도 순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은 섣부르기만 한 것일까. 어쨌든 PSP, 확실히 화두가 될만한 기기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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